중국,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
인민은행은 5월 8일부터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0.1%포인트 낮춰 1.4%로 조정했다. 또한, 5월 15일부터는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평균 6.2%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약 1조 위안(약 193조 원)의 장기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번 통화 완화 조치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가해진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 수출품에 최대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의 수출 의존 경제 구조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내수 진작과 시장 심리 안정화를 위해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
중국 당국은 이번 금리 인하 외에도 다양한 부양책을 발표했다. 기술 혁신, 소비 촉진, 노인 복지 등에 대한 자금 지원 한도를 20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보험회사의 주식시장 투자를 위한 시범 제도를 600억 위안(약 11조 6,000억 원) 더 늘릴 계획이다 . 이러한 조치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중국의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중국의 통화 완화 조치는 미·중 무역협상에서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중국은 내수 경기 부양을 통해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구조적인 경제 개혁과 함께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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